2010.7.11
총장님과 양팀장님은 외래병원일로 바쁘시다. 같이 다니며 이것저것 배우며 일도 돕고 싶었지만 오늘은 표도르 이바노비치 한의사 선생님과 주말농장을 놀러가기로 한날! 전날 새벽 5시 쯤 잠 든 관계로 8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이 너무나 힘들지만.. 그래도 늦게 않게 나간다! 정신없이 나가 외투를 입지 않아 매우 춥다. 여름이지만 북방이기에 아침엔 많이 춥다. ㅠ 선생님 부인분과도 같이 간다. 젊었을 적 모스크바 의대를 나와서 토양 및 수질 환경 전문가시라는데 학창시절엔 우즈베키스탄에서 똑똑하기로 유명하신 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말농장에서 모습은 소탈하시다. 표도르 이바노비치 선생님처럼..부부는 닮나보다. ㅎㅎ
우수리스크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정부에서 빈땅을 놀리다가 몇 년 전부터 시민들에게 밭 용도로 땅을 팔았다고 한다. 매우 큰 규모였다. 20여분 들어가니 선생님 밭에 갈 수 있었다. 가는 길은 들꽃으로 매우 아름다웠다. 차도 없고 전기도 없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표도르 이바노비치 선생님의 주말농장 도착. 오는 길에 감자만 심어진 곳은 러시아인들의 밭이고 이것저것 고루 심어논 곳은 고려인들의 밭이라고 한다. 러시아인들은 부지런하지 못해서 감자 이외의 것은 심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점이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때 고려인들이 살아남은 비법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 부인께서 준비한 간식들. 난 우걱우걱 먹는다..
트레일러 내부.
방울토마토도 있고
파도 있고
청포도도 있었다.
일을 도왔는데 나는 주로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나르는 일을 하였다.
선생님이 포즈를 잡아보라고 하신다. ㅎㅎ
우물 기르는데 수동이라 레알 힘들다 ㅠ
오늘 수확한 오이와
머루와(??)
산딸기
닭과 살라미와 캄포트(러시아식 쥬스). 닭고기는 한국에서 해먹는것과 맛이 똑같다. 신기해..
야생화가
참 아름답다.
나무다리도 지나고
이것이 내가 생각한 연해주였다. 광활한 땅. 특히 여기가 인상적인 건 전기도 자동차도 없다는 점이다. 그저 사람의 노동력만으로 일구는 주말농장. 공기도 좋고 연해주의 마지막날 진정한 연해주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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