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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여행 (2010)

#22. 마지막 여행지 루앙프라방으로..

2010.2.8~2.9

 

1박 2일은 여행을 하기에도, 사람들과 친해지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이다. 2박 3일은 되야 서로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3박 4일은 되어야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1박 2일은 그냥 들렀다 오는 것이고 2박 3일은 이제 익숙해질 수 있으며 3박 4일이 되야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듯 싶다. 비엔티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계획과는 달리 이후 일정이 조금씩 단축되긴 하였지만 애초부터 23일동안 라오스의 절반을 구경하려고 한 것은 무리였다.. 23일이었다면 사실 여기를 제외하고 루앙남타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안 정도였다면 다소 무리가 있어도 넉넉한 여행이 되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쉽긴 하지만 후회가 되진 않는다!! 1박 2일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의 생각, 그들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여기서도 수탉에 의해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고산지대에서 아침햇살은 의외로 따뜻했다..

 

 목표는 오늘 하루만에 루앙프라방으로 나가기!! 므앙응오이에서 농키아우로 가는 배가 몇시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빨리 서두르는 게 좋을것 같았다.. 1박 2일의 짧은 카무족 마을 방문은 여기에서 이만.. 이 것은 학교.. 정말 라오스는 어딜 가나 학교는 항상 있다.

 

 어제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마을은 이렇게 산속에 존재한다..

 

  

 남우로부터 올라온듯한 안개가 산에 자욱하게 끼어있다..

 

 

 안개는 멀리 있는 아름다운 산과 함께 멋진 경치를 자아낸다.. 실제로 보면 훨씬 멋있음!!!

 

 

 이른 아침이어서 나빼고는 산길을 걷는 사람은 없었다.. 무릎이 훨씬 나아져서 내려갈 땐 뛰어 내려간다!!

 

 

 라오족 마을을 지나면 이렇게 거의 평지지대이다.. 인위적으로 조성해놓은 아름다운 정원같다는 느낌이 든다..

 

 한가로운 정원 풍경!

 

 므앙응오이 선착장에 도착!! 하지만 농키아우로 가는 배는 이미 끊겼다.. 어쩔수 없이 이틀전 묶었던 게스트하우스에 다시 짐을 풀고 아무 식당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는다.. 또래로 보이는 미국인 4명이 루앙프라방으로 가려는 보트를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들은 라오스 여행에서 내가 본 최악의 여행객이었다!!(방비엥의 여행기에서 그들이 왜 최악인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다) 오만하고 불손하며 자기들이 최고인줄 아는... 다음날 같이 루앙프라방으로 나가게 되는데 그때 그들은 진가를 발휘한다..

 

 대충 밥 먹고 게스트하우스로 들어오니 루앙남타 트레킹에서 만난 여신 젬마와 CNN 앵커와 같은 목소리를 가진 게리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그들은 바로 옆 게스트하우스에서 있었다.. 그들이 묶는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식당에 가서 과일 쉐이크를 하나 시키며 마시면서 반갑게 이야기를 한다.. 그동안 서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내가 잡은 방의 옆방에 묶는 네덜란드인 30대 누나도 마침 그 식당으로 왔는데 우리 넷은 므앙응오이에서 항상 같이 다니게 된다.. 젬마는 화학, 네덜랜드 30대 누나는 글락소스미스에서 임상실험 모니터링 책임자(rapatinib를 위암환자에서 쓰는 임상연구를 진행중이었다!!! 이는 작년 내과 실습때 이런 환자들을 실제로 보기도 했었다), 나는 의사, Gary는 Accounting을 전공하거나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린 젬마가 약을 개발하고 네덜란드 누나가 임상실험을 하고 나는 약을 쓰고 Gary는 거기서 나온 돈을 모두 자기가 쓸어담기로 하였다.. 뭔가 불공평해 보였지만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동업해 보기로 했다...


 

 다음날.. 젬마와 게리, 네덜란드 30대 누나, 스님, Eddy와 인사하고 농키아우행 배를 타고 나간다.. 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대가 증편되었는데 나는 스님과 Eddy의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이야기하다가 늦게 도착했으므로 증편된 배를 타고 가야했다.. 원래의 배엔 20명이 탔지만 증편된 배에는 10명밖에 타지 않았다!! 그래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나는 배를 운전하는 아저씨의 허락을 받아 배의 맨 뒤 모터에 앉아 한가롭게 풍경을 즐길수 있었다..

 

 이렇게..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관광객들은 지붕 밑에 앉아 있다..

 

 

 

 

 농키아우에서 루앙프라방행 로컬버스.. 어디가 통로이고 어디가 의자인지 모를만큼 좁은 버스에서 통로까지 사람들은 간이의자를 내어 비좁게 앉아있다.. 어제 4인방이 뭉쳐 이야기하던 식당에서 호치민이 그려진 티를 입은채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던 독일인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아있었는데 이 상황에 대해 심하게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게다가 시실리 출신의 남자와 그의 연인 파리지엥, 그리고 라오스인을 사귀던 스위스인 남자와 그의 연인 라오스인 여자, 시카고 출신의 아름다운 미국 여자(마이클조던과 새미 소사 모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와 나 이렇게 6명이서 라오스인과의 사랑, 라오스의 건축붐과 아스베스토스의 관계, 또한 아스베스토스의 역사, 루앙프라방에서 할 일 및 숙박업소 잡기, 라오스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 등에 대해 4시간동안 쉬지 앉고 떠들었으니 그 아저씨는 잠을 잘수도 없었다... 나는 이 버스안에서 그 스위스인 남자가 너무나 공감이 갔는데 우리는 서로 배운 라오스어를 교환하며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다.. 아무튼 이 좁은 버스에서 2시간동안 쭈그리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모두들 견딜수 없을만큼 힘들어 졌을 때 외국인중 누군가 제발 좀 섰으면 좋겠다고 울부짖었으며 그 때 내가 운전사를 향해 "쿼이 얏 빠이 홍남(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요)" 이라고 말해 곧 버스가 멈추었을 때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외국인들은 나에게 감사를 표할 정도였으며 스위스인 남자는 역시 어려서 언어를 배우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며 나의 젊음을 찬사하였다.

 

 루앙프라방 도착!! 반키우칸과 므앙응오이에 있어 너무나도 복잡하고 정신없는 도시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보통 관광객이 루앙프라방에 도착하면 UNESCO에 등재된 라오스 제 2의 도시라고 보기는 어렵게 너무나도 작고 아담하다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우선 돌아다니며 적당한 Guesthouse를 찾는다.. 루앙프라방의 물가는 비엔티안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비싸다.. 이제 돈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갖출건 갖추었으나 어딘지 모르게 불쾌하고 쾌쾌한 분위기의 방을 6만낍에 잡았다..

 

 저녁이 되자 야시장이 선다..

 

 한 골목은 먹을것만 팔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접시에 만낍(1300원)을 하는 부페를 산처럼 쌓아 다 먹어 저녁을 해결한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은 라오스에서 기념품을 사기 가장 좋은 곳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흥정이 뒷받침되야 한다.. 부르는 가격의 70% 정도가 적정선인듯 싶었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루앙프라방 근교의 마을에서 만들어지므로 시간이 있다면 그런곳을 직접 방문해 사는 것이 훨씬 싸다..

 

 여기서 바지와 옷을 사서 입고 다녔기 때문에 다음날부터 한국에 돌아올때까지 라오스인들보다 더 라오스인같은 복장을 하고 다니게 되었다..

 

 

 코브라와 뱀, 전갈을 담은 술..

 

 

 과일쉐이크가 5천낍(700원)밖에 하지 않는다.. 동남아에선 과일을 먹지 않고 오는 것은 돈을 쓸줄 모르는 것을 뜻한다..

 

 이 아이들은 15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밤마다 나와서 물건을 팔며 일을 한다.. 10시쯤 파장 분위기가 되어 들어와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일찍 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