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4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트레킹이 벌써 마지막날이다.. 대자연 속에서 겸허하게 자연에 순응하는 생활방식의 2박3일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도시에서보다 편했던 면도 많았다.. 하지만 터지지 않는 핸드폰과 새벽녘의 미칠듯한 추위는 확실히 힘들긴 했지만..
'버려진 아카족의 도시'에서의 아침
나는 아침의 숲을 좋아한다.. 시원하고 햇빛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힘들지도 않으면서 맨날 자기가 제일 힘든 척하는 가이드 '폰'
마지막날은 쓰반이 계속 아카족의 노래를 불러줘 너무 좋았다.. 깊은 숲속에서의 고산족의 노래는 잘 어울린다..
아카족 마을에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휴식중...
율라는 내려오는 길에 발목을 다쳐버렸다
논인줄 알았는데 물고기를 양식하는 어장이라고 한다..
동물들이 넘어가지 못하게 이런 문을 만들어 놓았다..
통과한 문을 경계로 숲은 사라지고 개간한 흔적이 나온다.. 고무나무를 심기 위해 숲을 불태웠다고 한다.. 유럽 친구들은 이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끔찍하다고 하지만 나는 이런 선택을 한 그들이 이해를 한다.. 잠깐 숲을 구경하고 가는 우리는 그들에게 대책없이 숲속에서 경제적 안락을 포기한채 원시의 모습으로 살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시 대자연이 파괴되는 것은 마음아픈 일이다.
1시간여 정도 더 걸어서..
아카족 마을 도착!! 숲에서 2박 3일 있다 나오니 당시엔 마을이 마치 고도로 문명화된 대도시처럼 느껴졌다..
학교.. 라오스는 어떤 오지에라도 학교가 하나쯤은 있다..
1년에 한번 타고 논다는 그네.. 언제 탄다고 얘기들었는데 까먹었다.. 아카족은 된밥을 먹는것부터 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 민족과 닮은 면이 많다.. 앞으로 인류학적으로 고찰해볼만한 주제인것 같다..
이 마을에서 나는 아카족 모자를 쓰고 아카어를 쓰고 다녔는데 그래서 어느 집의 파티에 초대받았다.. 그들은 나에게 라오라오를 권했는데 누가 주는지도 모르고 권하는대로 라오라오 맥주잔으로 7잔을 10분내로 먹으니 진짜 토나올것 같다.. 하지만 계속 권한다.. 이 때 스반이 나에게 물을 가져다 준다.. 시간 당 알콜 양으로 살면서 가장 농도진하게 마신 경험이 될 듯 싶다..
아카족 마을은 2박 3일간의 트레킹의 마지막이었다.. 썽테우를 타고 루앙남타로!!! 4만낍짜리 Guesthouse로 옮겼는데 경치가 끝내준다..
오늘 저녁엔 밤시장을 제대로 둘러보려고 한다..
먹을 것도 팔고..
식사도 할 수 있고..
군것질거리도 판다..
2박 3일이라는 짧은 트레킹 일정이어서 맛만 볼수밖에 없었지만, 다음엔 7일짜리 트레킹으로 제대로 대자연으로 다가가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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