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
국경의 다리를 넘어 로밍해온 폰이 슬슬 신호를 잡을 것 같아서 켰다.
집에서는 라오스가 너무나도 위험할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자 보내려는데 태국어인지 라오스어인지 아무튼 그 쪽 언어로밖에 안 써지는게 아닌가...
대충 라오스어로 보내면 집에서 도착했구나.. 하고 알아듣지 않을까 하다가
배워놔야겠다 싶어서 비엔티안으로 오는 미니밴 옆에 앉은 한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처음 미니밴 탈 때부터 예쁘고 귀여운 그 소녀에게 자꾸 눈길이 갔다.)
그런데... 영어를 하는 것 같은데 한 단어도 못 알아듣겠다..
한국엔 콩글리쉬가 있다면 라오스엔 라글리쉬가 있는 것인가..........
대학생이란거 알아듣고 라오스 대학생은 어떻게 사는가 궁금하여 이것저것 계속 물어보았고
그 소녀는 내가 비엔티안에서 유학중인 한국인으로 잘 못 알아 듣고 내가 신기했는지 계속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서로의 영어는 알아 듣기 힘들어 음성언어보다는 휴대폰에 영어를 써가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ㅋㅋ
그녀의 이름은 Tanoy였고 레슬링이 취미였다.
(라글리쉬를 잘 못 알아 들어서 생긴 오해... 네셔널 유니버시티를 레슬링 어쩌고고 잘못 들어서 ㅠ)
비엔티안으로의 20km동안 우리는 그럭저럭 어떻게 친해져서 그녀가 친구들과 같이 저녁 먹는 자리에 합석하게 된다.
현지인들만 있던 레스토랑.. 배낭도 채 풀지 않은 채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농담안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쳐다본다. 영어 메뉴 없고 영어 할 줄 아는 직원 없었음.. ㅠ
그녀의 친구들.. 빨간 옷의 끼약만 이름이 기억나네..
Tanoy..
저 맥주 내가 거의 다 마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친해졌다.. 애들은 19~22세쯤? 다들 나보다 어렸다.. 밥을 거의 다 먹으니 한 친구가 클럽에 가자고 한다.. 나 배낭 안 풀었다고... 게스트하우스만 잡고 가면 안되냐고 했더니 프론트에 맡기면 된단다.. 오늘이 토요일이라고 흔들어 제끼자는 것인가!!! 첫날이니 시험 스트레스도 풀겸 음주가무를 즐겨보기로 한다.. 2명은 집에 가고 나와 Tanoy, 끼약만 클럽에 갔다..
레스토랑의 모습.. 다음에 라오스를 간다면 또 가고 싶다..
노보텔 아래의 클럽.. 클럽에서 만나 나와 유난히 친해진 Laismall.. 이 친구 이름을 아직도 모르겠다.. 이 친구도 영어가 아닌 라글리쉬 유저.. 그들은 teacher는 티셔, hotel은 홍헴, cute는 쿠스 등..
클럽에 들어가니 완전 사람들로 붐빈다.. 모두 라오인들.. 그런데 내가 키가 제일 크다!! 여기서도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Bear lao를 마셨는데 술도 내가 제일 잘 마신다..(음악반에서 단련된... ㅋㅋ) 밥은 그 친구들이 사줘 내가 술은 샀는데 $15쯤 썼다.. 하지만 맥주 5병은 넘게 마신듯..(라오스의 맥주는 660cc다!!)
클럽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끼약은 남자친구와 싸워 울며 나갔고.. 나는 Laismall과 술 꽐라 되도록 마시고 1시쯤 Tanoy에게 집에 가자고 하니 Tanoy의 친구들이 나를 차로 태워준다.. 나보다 어린데 차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고 클럽와서 술 막 많이 마시고.. 오늘 나와 논 친구들 라오스에서 부유한 애들인가 보다.. 이들이 Lonely planet에 소개된 '신흥 엘리트'들인가.. 꽐라 되서 차 타고 가는데 잡아놓은 Guesthouse 없다고 하니 가다가 Guesthouse를 잡아준다. 에어콘 있고 따뜻한 물 나오고 볕 잘드는데 약간 오래된 이 곳 15만낍!! 비싸지만 시간은 새벽 1시.. 난 여기가 어딘지 모른다.. 우선 여기서 자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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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1 싸이월드, 일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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