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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 (2004~)/경상,전라

밀양과 삼랑진, 그리고 만어사 (2008)

밀양. 영화의 주요배경이라는 점에서 로마(로마의 휴일, 1953), 카사블랑카(카사블랑카, 1942)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 하지만 영화 밀양은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어두우면서 침침했기 때문에 영화로 인해 다가온 밀양에 대한 이미지는 이전의 영화들과는 달랐다. 영화에서 느껴지는 모습은 비밀의 햇볕. 그것과는 좀 다른 이미지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내가 밀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져버린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밀양역을 나가자마자 광장에 보이는 영화 '밀양' 홍보판. 밀양에 대해 공부를 안하고 여행을 떠나서 정보가 없었지만 밀양분들은 영화가 어디서 찍혔는지 다들 알고 있었다. 아마 영화 '밀양'에 대해 나름대로 애착이 있으신듯 보였다.

 

 영화에서 송강호 전도연이 찬송가를 부르던 밀양역 광장.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성능 나빠도 익숙한 내 디카를 챙겨갔어야 했는데..!!!) 영화에서 꽤 자주 나왔던 교회. 밀양 남부 교회로 꽤 역사있는 교회란다.

 

준피아노학원. 영화를 봤다면.. 설명이 필요없겠지? ㅋㅋㅋ

 

 

보너스로 밀양 영남루!!! 밀양은 영화 '밀양'이 전부가 아니다. 2년전쯤에 밀양에 간 적이 있었는데 잘은 기억 안나지만 영남루 안에 많은 문화유적들이 있었던 듯 싶다.  영화촬영지랑은 꽤 거리가 떨어져 있다. 하지만 난 주변 지리를 공부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피아노학원에서 사진 찍어주신 아주머니가.. "총각 걸음으로는 10분이면 충분히 간다~" 하신 말씀을 믿고 추위에 벌벌 떨며 걸어갔다. 대략 20분은 넘게 걸리던데.. ㅠㅠ 게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우박.. 오늘 아침 내내 너무 추웠다.


밀양에서 30여분 떨어져 위치한 삼랑진.


경전선의 안내표지. 다음 다음 역이 삼랑진역

 

 

 

 

삼랑진의 main street인듯한 길.




  삼랑진 근처에 위치한 만어사는 소박한 건물과 셀수 없을만큼 많은 큰 돌들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전에 용왕의 아들이 큰 죄를 짓고 바다에서 쫓겨나 걸어가던 중 만어사에 머물러 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 곳이 너무 좋아 머무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용왕의 아들을 따르던 만마리의 물고기는 이 자리에서 돌이 되어 버렸는데 이 돌들이 사진에서 보이는 큰 돌이고 용왕의 아들은 첫번째 사진의 건물 안에 모셔져 있다. 용왕아들바위는 사진이 어둡게 나와서 못 찍었지만 그 규모는 자연속의 미물인 '인간'을 압도한다.

 

 만어사는 삼랑진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택시나 더 앞으로 나오면 보이는 마을버스를 타고 우곡리까지 가면 시작된다. 마을버스는 배차간격이 멀으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택시 추천!!(저는 6000원 줬어요 ㅋㅋ) 택시를 탈 경우 우곡리에서 내리던가 아니면 좀더 올라가서 흙길에서부터 내리던가 그건 자유다. 다만 나는 우곡리에서 내렸다는 거~ 거기서 1시간 넘게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데, 그 곳에 동네가 있어서 인심 좋은 동네분들이 지나가시다가 차를 태워주시기도 하니 힘들경우 히치하이킹 시도해보도록!!(오며 가며 차를 빌려타고 왔어요- 아저씨들 고마워요^^)

 

 만어사 바로 밑 마을을 지나 10여분을 더 올라가면 만어사가 나온다. 삼랑진도 시골인데 거기서 1시간이나 올라와야 있으니 정말 깊은 산중일수밖에.. 올라가면 인공구조물이라고는 절밖에 보이지 않는.. 그런 깊은 산속에 위치한다. 나는 만개의 돌을 밟고 올라가고자 마을을 지나 돌더미들이 나오길래 그 곳 기어 올라갔는데 죽는 줄 알았다. ㅋㅋ

 이 돌길 말고.. 포장된 구비구비 돌아 5분 걸리는 길이 있지만.. 돌길로 오니 20여분을 여기저기 부대끼며 올라오게 되었다. 만어사의 이 돌들은, 전설이 사실인지 몰라도 바닷가 비린내가 난다. 열심히 몸 비비며 이 길을 걸어올라가니 내 몸에서 비린내가 났다. 이 돌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것은 들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느끼니 너무 신기했다. 게다가 돌에는 굴껍데기들도 붙어있다는.. 이 길을 가다 보면 옛 정취가 느껴진다.

 

 

용왕 아들 바위가 모셔져 있는 건물. 나는 이 바위 때문에 만어사가 가장 한국적이고 원시적인 장소가 아닐까 생각된다. 정자에 들어가 바위를 보니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졌는데 이는 자연과 강산에 대한 원초적인 경외일 것이다. 종교란 그런게 아닐까 싶다. 대단해 보이는 인간도 결국 미약하게 느껴질 때, 그 때 스스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자연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차츰 추상화를 시킨게 결국 신이라고 키케로는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런 원초적인 모습 때문에 만어사를 좋아한다.

 

절 마당에서 본 만개의 물고기바위들

 

보물 3층석탑과 대웅전. 내가 갔을 때는 이미 늦은 시간이라 관광객이나 신도들은 없고 스님의 경전 외는 소리만이 이 절을 싸고 있었다. 뭐..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내려오는 길에 완전 어두워저 질질 싸긴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 방법 : 삼랑진역 -> 택시 또는 마을버스까지 우곡리까지 -> 길따라 1시간 쭉 올라가면 만어사(22살 남자 걸음걸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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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무궁화호 타고 혼자 떠났던 여행. 그 전 해 안 좋은 일로 많이 힘들었는데 여행 다녀오고 기분이 많이 좋아졌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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