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4~5
일어나니 머리가 개아프다. 속은 괜찮은거 같아 점심 때 다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토.. 맛있는 무공해 청정 연해주 배추로 담근 김치와 연해주 된장이었는데.. 그냥 자자.. 3시까지 잠들었다. 그래서 미리 잡혀있던 베로니카와 약속을 5시로 미뤘다. 미하일로브까에 와서 국장님 및 간사님이랑 얘기를 별로 못해 아쉬웠음.. 대충 정신 차리고 약속을 위해 출발. 월요일에 다시 오기로 하고 우수리스크로 간다.
미하일로브까임을 알리는 표지판
1시간여 달려 우수리스크로 도착한다. 다들 피곤하다고 안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만 간다. 낮 내내 술때문에 힘들어했던 것 치고는 컨디션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걸으니 몸이 좀 더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동춘호에서 만난 첫 고려인, 베로니카. 한국에서 6개월간 한국어 공부 및 일을 하였다고 한다. 한국어를 많이 배우고 싶어하였고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우수리스크 사범대 출신. 대학 친구와 같이 나왔다. 속이 뒤집혔는데 피자와 파스타를 먹자고 한다. 나는 젊은 고려인들이 많이 가는 그런 곳으로 가자고 하였는데 하필 피자와 파스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러시아라서 그런지 엄청 느끼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스타 종류 중 하나인데.. 치즈 고기 치즈 고기 치즈 고기 치즈...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정상적인 속이라도 절반 먹기 힘들다.
샐러드마저 느끼하다.
크바스. 빵으로 만든 러시아식 음료인데 러시아에서는 이런 것은 노인들만 먹는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은 크바스를 안 먹는다고 하였는데 난 꿀꺽꿀꺽 잘 마셨다... ㅋㅋㅋ
친구 이리사와 베로니카.
밥을 먹고 러시아 극장 옆으로 나 있는 거리에서 앉아서 이야기한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1. 고려인은 고려인끼리 더 친하다.
2. 우수리스크는 안전하다. 밤에도 돌아다닐 수 있음.
3. 성적으로 한국인보다 더 개방적이다.
4.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성격을 절반 한국인 절반 러시아인 이렇게 스스로를 인식한다.
5. 남한에 대해 호감이 있다.
6. 에버랜드를 롯데월드보다 좋아함.
7. 결혼과 연애는 고려인들끼리 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8. 자신들에 대한 높은 자존감이 있다.
이 정도.. 그리고 연예인 및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세계 어디를 가도 난 외국인들보다 우리 나라 아이돌 가수들을 모른다. 한류가 워낙 인기가 많아 어쩌면 외국 나가서 말좀 통하려면 아이돌 가수들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듯 싶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연구주제 인터뷰도 할겸 해서 베로니카 부모님이 하시는 식당에 놀러가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영은이와 나는 카페테리아에서 연구주제 인터뷰를 한 후 또 다른 인터뷰를 위해 다시 미하일로브까 우정마을로 간다. 가는 길은 매우 아름다웠다.
파르테논 신전 in 미하일로브까
비가 와서 길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마을로 들어가니 정로형이 그루터기 건물에서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밀라와 인터뷰. 우정마을 동북아평화연대 사무실에서 일하는 밀라는 현재 임신하고 있어서 여러 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솔빈에 가서 식사. 밥과 샤쉴릭, 토요일 잔치음식, 김치, 고려된장을 찍은 오이 등.. 너무 맛있었다.. 엄청 많이 먹음!!!! 점심 먹고 주방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인터뷰. 인터뷰 하다보니 알렉이 와서 알렉이랑 오목을 두었다. 알렉은 자신이 오목과 체스를 잘한다고 나한테 이야기했었다. 첫판 져서 아슬했는데 4판 내리 이겼다 ㅋㅋ 다시 우수리스크를 가려고 하는데 다들 일 때문에 블라디보스토크 가셔서 국장님과만 인사하고 헤어졌다.
돌아가는 버스는 텅텅 비어있었다.
오는 길에 중국 식당에 들러 꿔바로우를 먹기로 한다. 다행히 장우형은 혼자서 맞는 버스를 타고 잘 찾아왔다. 우수리스크는 중국 국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장사하러 우수리스크로 온다고 한다. 여긴 영화 '태풍'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맛있어 보이는 식당 하나에 들어가..
뼤낀 호텔 1층 레스토랑보다 맛있는 꿔바로우도 먹고,
마파두부도 먹는다. 중국어가 대충 통한다.
오는 길에 있는 아름다운 집
사립병원 졸지 클리닉. 우수리스크 시립병원과 비교할 때 건물 외양 자체가 다르다.
오는 길에 러시아 정교회 건물도 들렀다가 간다.
'연해주여행 (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고려인재생기금, 우수리스크 시내구경 (0) | 2013.11.23 |
---|---|
#11. 우수리스크에서의 국악공연 (0) | 2013.11.23 |
#9. 미하일로브까 우정마을 (0) | 2013.11.09 |
#8. 연해주와 고려인의 역사 (0) | 2013.11.09 |
#7. 우수리스크 시립병원 (고로드스카야 발니짜) (0) | 201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