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우수리스크 시립병원 (고로드스카야 발니짜)
2010.7.1
6.30은 간단하게 약품정리. 아침 8시 표드르 이바노비치 한의사 선생님과 호텔 앞에서 만나 시립병원을 방문한다. 도착하니 고려인 의료단 단장이기도 한 외과의사 홍 이고르 선생님을 만난다. 일단 10시에 수술이 있으니 그 것부터 보면 괜찮겠다며 그 때 오라고 하신다.
시립병원 가기 전에 그동안 먹었던 음식 정리를...
국시 키타이스키(중국식 국수)
국시 카레이스키(고려인식 국수).. 오이가 많이 들어가 있다.
위쪽은 고기만두 필메니, 왼쪽은 감자와 고기(매우 느끼), 오른쪽은 무슨 국.. 마요네즈가 들어가 있는데 역시 느끼하다.
쿨레르라는 맥주와 DB라는 맥주.. 러시아는 맥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매일 다른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breast adenoma 수술이 진행중이었고 외과과장 빅토르 페트로비치 선생님이 집도하였다. 영어를 못 알아듣지만 알아듣는듯 러시아어로 대답하였지만 영은이 말로는 동문서답이었다고 한다. 간호사가 원래 영어 못하는데 알아듣는 척 하시는 거라고 귀뜸해 주었다. 수술은 항상 봐오던 absolute aseptic condition은 아니었다. intraop infection의 비율이 많이 차이가 날까? 자료가 없으니 모르겠다. 하지만 자원과 돈이 딸리다면 이렇게라도 수술하게 되겠지. 어쩌면 clean wound 수준의 수술에서 absolute aseptic condition을 추구하는 것은, 자원이 부족한 곳에서는 사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병실의 모습. 마침 빈 병실이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수술의 1st assistance를 하던 사람은 '올가'라는 이름의 블라디보스톡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이었다. 외과 실습을 나왔는데 다들 우수리스크 시골까지 들어오려고 하지 않지만 자신은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여기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인력의 부족으로 인턴 + 레지던트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정신자세를 가져서인지 아는 것도 많고 환자를 대하는데도 매우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우리팀의 문제는 올가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영은이는 의학용어를 모르고 난 러시아어를 모른다는 데 있었다. 하지만 모두 한가지씩만 몰랐기 때문에 어찌어찌 뜻은 잘 통하였다.
응급실과 비슷한 곳.
진단검사의학과.
문진챠트.
영상의학과. 올가는 병원의 모든 직원들과 친하게 인사하고 지내고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은 친구였다.
X-ray 기계.
이게 말로만 듣던 일리쟈로프 기계. 골절 환자나 골육종 환자에서 뼈를 늘리기 위해 쓰는 기계. 일리쟈로프가 러시아의 의사여서인지 일리쟈로프 기계를 하던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똑똑하고 열성적인 블라디 의대 학생 올가와.
주로 appe와 acute pancreatitis 환자, 쓸개돌 환자가 많이 있었고 암환자, 칼에 의한 자상환자 등도 있었다. 신기한건 고려인 환자도 꽤 돼서 한글로도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이었다!!! 감사의 표시로 볼펜을 가져와 올가와 홍이고르선생님, 빅토르 페트로비치 선생님에게 주러 다시 병원에 가니 홍 이고르 샘이 나에게 초콜렛 한 웅큼을 주심! 돌아와 두명의 친구 따샤와 리카에게 우리의 설문지를 해보니 이런.. 설문지에 많은 결함이 있었다. 연구는 다시 뒤로 미루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