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 (2010)

#25. 루앙프라방의 대재앙, 비행기를 놓치다.

snake4th 2013. 11. 3. 12:07

2010.2.11

 

 재앙의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재앙이란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선 일어나서 1시간이나 필요했다. 일어나서 아침의 루앙프라방을 구경하고자 푸씨 언덕에 올라갔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아침에 푸씨 언덕 올라갔다가 Eddy의 게스트하우스로 방을 옮기고 Eddy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푸씨언덕에서 석양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단 푸씨 언덕에 올라갔다.. 

 

 남칸의 모습

 

 

 

 

 

 

 전망을 감상하고 아직 깨지 못한 아침잠을 보충하느라 벤치에 누워 있었는데 아주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가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푸씨 언덕에서.. 이제 마지막 날이니 영수증이나 여러 가지를 정리를 하려고 주섬주섬 여권이나 비행기표들을 꺼냈다.(어차피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안전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방콕행 비행기가 당일 아침 8시인것 아닌가!! 지금 시간 7시 53분.. 설마.. 내가 날짜를 착각했겠지 싶어 이제 막 올라와 아직 숨을 헐떡이는 중국인 여행객에게 다가가 오늘 며칠이냐고 물었다.. 2월 11일... 젠장.. 망했군... 감사하다고 하며 마구 언덕을 뛰어내려가니 등 뒤에서 중국인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느껴진다.. 게스트하우스에 들려 신발은 그냥 손에 들고 앞에 세워져 있던 툭툭에 올라탄다.. 4만낍을 부르길래 또 바가지 씌우려는 구나 생각이 들어 1만낍만 깎기로 하고 3만낍 콜? 해서 콜하고 바로 출발.. 하지만 가는 도중 이미 8시가 넘고 비행기 연착을 기대했으나 비행기는 정시에 떠나버린 후였다..

 

 재앙의 루앙프라방 공항.. 라오항공사와 방콕항공사에 동시에 접촉하여 다행히도 바로 다음 방콕행 비행기를 탈 수는 있었다.. 이거 못탔다면 인천행 비행기도 놓쳐 수습하기 매우 힘들어졌겠지.. 차라리 그냥 다 놓치고 라오스에 남았다면??!! ㅋㅋㅋ

 

 다시 루앙프라방 시내로 돌아갈까 싶었지만 비행기를 바꾸는 과정에 현금을 다 써버려 방콕 항공사의 라운지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기다리는 3시간동안 나를 빼고는 아무도 여기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르나 보다.. 다음에 오면 또 여기 가야지 ㅋㅋ

 

 빵과 쥬스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방콕행 방콕항공 비행기.. 부띠크 항공사를 모토로 하는 비행사라 그런지 비행기를 이쁘게 색칠해 놓았다..

 

 

 정신없이 비행기 타고 생각해보니 이렇게 어이없이 라오스를 떠나게 되는 것이었다.. 아쉬워 라오스에서의 마지막 촬영..

 

 기내식은 언제나

 

 맥주와 함께..

 

 방콕 공항에서 꽁짜로 인터넷 할 수 있는 기계를 찾아내 그리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급비행기를 탄거라

 

 

 

 생각해보면 나는 루앙프라방에 가서 남들 다 본다는 탁밧도 보지 못했고 꽝시 폭포나 빡우 동굴도 가지 않았으며 내가 라오스에서 꼭 하고자 했던 코끼리 타기도 하지 못했다.(루앙프라방에 가서 이런 거 다 안해본 여행자는 몇 되지 않을거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는 내가 다시 라오스를 와야 할 이유를 남겨 두었다. 한 나라를 1달도 안 되는 기간동안 본다는 것은 애초에 말도 안된다. 나는 남부지방도 안갔고 폰사반 지방의 베트남 전쟁의 흔적도 보지도 못했고 퐁살리 지방도 못갔고 인종의 용광로라는 므앙씽도 못갔다.. 라오스의 1/3도 못 본 셈이다. 라오스야 기다려라!! 횽이 다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