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루트8
2010.1.25
새벽 5시 락싸오(직역하면 20km, 베트남과의 국경과 20km 떨어져 붙여진 이름)행 장학학원 전세버스(!!)를 타고 가고자 한 곳은 반꽁로와 탐꽁로! 반은 마을, 탐은 동굴이란 뜻이니 내가 간 곳은 꽁로 마을과 꽁로 동굴인 셈이다. 그 곳에 가려면 반나힌이란 마을에서 썽테우(직역시 두 줄, 1톤 트럭을 개조해 나무판자 두개 가져다 대고 그대로 썽테우라고 명명해 버렸다.. ;;)를 타고 1시간을 더 들어가야 한다. 그나저나 라오스의 작명센쓰는 정말 쩔어주는 듯 싶다. 도시 이름이 '20km'이고 국도는 그냥 '루트 13'이고 교통수단의 이름은 '두 줄'이다. 우리 나라 식으로 얘기한다면 청주는 서울에서 100km 떨어져 있으니 '백키로 시'이고 경부고속도로는 처음 뚫린 고속도로니 '1번 고속도로'이고 택시는 위에 캡이 달렸으니 '캡달린 자동차'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비엔티안 남부터미널.. 이름과 달리 탓루앙에서 북쪽으로 한참 가야 있다. 전날 나에게 마리화나와 야바를 팔려고 매우 노력하던 툭툭을 타고 왔다.
장학학원 전세버스...
가는 길에 화장실에 들리라고 식당 비슷한 곳에 섰는데 쥐고기를 파는 것이다!! 정확히는 'brown rat' 숲에서 서식하는 쥐라고 한다. 집쥐는 안 먹는다고...
긴장된 얼굴.. 과연 내가 먹을 수 있을까...
는 훼이크!! ㅋㅋㅋ 꼬리와 갈비뼈만 빼고 아작아작 다 씹어 먹었다. 그런데 꼬리는 정말 못 먹겠더라..
루트 13과 루트 8이 만나는 마을.. 반나힌을 가려면 루트 8을 따라 2시간쯤 더 가야 한다.
루트 13과 달리 루트 8에 들어서자 산악 지형이 나타난다. 경치가 좋다는 뜻!!
버스 창문 밖으로 카르스트 지형이 나타난다.
산 위로 올라오니 경치가 좋으나 사진 찍는 기술 부족으로 그냥 잉여 사진만 남았다는... ;;
더 달리자 이렇게 가까이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반나힌 도착!!! 여기서 장학학원 운전기사 아저씨와 작별하고 썽테우를 탄다.
이 도로는 뚫린지 1년도 안되었다. 건기에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들어갈 수 있고 우기에는 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라오스에서도 오지 지역이었으나, 지금은 길이 뚫려 비엔티안에서 8시간이면 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동네의 아이들. '싸바이디'하며 웃으며 인사하면 다들 '싸바이디'라고 웃으면 반갑게 인사한다. 간혹 먼저 인사하는 붙임성 좋은 녀석들도 있다. 귀여운 아이들.. ㅎㅎ
반꽁로는 카르스트 지형이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지름 15km 정도의 분지 지형이다. 그래서 어디를 둘러 보아도 카르스트 지형만 보인다. 게다가 인구밀도도 낮아 길은 뚫렸어도 아직도 자연과 함꼐 할 수 있고, 그래서 엄청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끝이 가까워 보여도.. 저 끝과의 거리는 10km가 넘는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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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22 싸이월드 작성
라오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마을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