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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여행 (2004~)/서울,경기

장봉도로 떠난 MT (2005)

 1. 반복되는 일상으로 무료하고 피폐해질 때, 드넓게 뻗어있는 바다는 청량음료의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계절학기와 주 11시간도 넘는 과외 일정으로 방학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로써는 정말 요번 여행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모른다. 게다가 섬으로 간다는 것은, 육지의 해수욕장에서 느끼는 느낌과는 비교가 안 된다. 무언가 동떨어진 곳으로 간다는 느낌일까? 마치 해외여행을 떠나는 느낌이 든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해외이나, 배를 타고 가는 섬이나, 다소 익숙치 않은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그러려나? 아울러 정말 다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들과의 여행이라 더욱 이색적이고 재미있었다.
 
 





2.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탄 시각은 05년 7월 15일 오후 5시. 정말 기대가 되 이미 전날 가방을 다 싸놓고 옷까지 다 결정해 논 나는, 일어나자마자 여행에 필요한 짐을 다시 한번 체크를 하고 학교로 갔다. 옷이 맘에 안들어 시장에 들러 옷까지 사가기도 했다. (정작 그 날 유기화학 교재는 놓고 갔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아뿔싸!! 옷집에 쌀과 상추를 놓고 왔다. ;; 다른 날보다 일찍 나와서 그렇지 늦게 나왔다면 지각할 시츄에이션이 발생할 뻔했다. 여튼.. 수업 시작하자마자 들어가는데 친구들이 키득키득 웃는다. =_= 너무 옷 스타일이 바다 스타일이었나? 아무튼 강의실 스타일과는 어울리진 않은 점 인정한다. ㅋㅋ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삼목까지 콜밴을 타고 간 후 오후 5시 장봉도행 배를 탔다.
 
 


 
3. 승선한 후 드디어 우리는 바닷바람에 점점 미쳐갔다. 45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ㅋㅋ 우리끼리의 비밀이니깐.. 대학생들이 놀러 가는 여행, 사실 광기의 여행 아니겠는가? ㅋㅋ 장봉도에 도착. 팬션에서 차가 나와 있었다. 차를 타고 장봉도의 길을 지나가는데 오 나의 여신님. 정말 아름다웠다. 아직 아스팔트 포장이 되지 않은 시멘트 길 옆으로 무성하게 나 있는 원시림, 그리고 그 너머의 바다. 정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팬션에 도착. 팬션이란 이름이 좀 아깝긴 하지만 나름대로 2박 3일 지낼 만 해 보인다. 화장실 냄새과 널부러진 벌레가 첫 이미지를 완전 베려 놓았지만.. 청소하고 냄새좀 빼니 깔끔한 숙소로 변신!! 첫날 저녁은 갈비를 구워 먹었다. 진묵 형의 삼층밥과 갈비 정말 지대였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것은 7명의 한결같은 무한한 놀라운 식성!! 새삼스레 느낀 것이지만.. 다들 너무 강하게 컸다. 
 
 
 
4. 대략 정리하고 미리 가져온 '달무티'를 쳤다. 왕이 모든 계급을 결정하는 것이라 다들 왕에게 정말 아부를 많이 한다. 한번도 왕을 못해본 나로써는 참 부러운 일이었다. ㅋㅋ 달무티를 하고 나서 '원스 어폰 어 타임'을 했는데, 다들 정신세계들이 독특하여 참 이상한 이야기가 나왔다. 여튼 두 판의 '원스 어폰 어 타임' 후 우리에게 남은 것은.. 주변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는 교훈 뿐이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이 정말 안 돌아가서 다음으로 한 겜은 진실게임! 진실게임의 묘미는 '아웃 오브 레코드'인지라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겠다. 어영부영 2시쯤 되고 자려고 할 때쯤 누군가가 귀신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5. 이튿날 아침은 현지가 해준 볶음밥을 먹었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하여 또 엄청 먹었다.(물론 7명 모두 강하게 커서이기도 하지만..) 요리 경험이 별로 없다는데 볶음밥을 이정도로 잘하는 것을 보면 현지는 요리에 소질이 있는 듯 싶다. 밥을 먹은 후 드디어 바다로 진출을 하였다!!! 알고 간 정보와는 달리 오전이 만조였다. 모 어떤가.. 그냥 들어가서 놀면 되는것이지 ㅋㅋ 아직 오전이기에 물이 차긴 했지만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바다 속에서 얼음땡 놀이, 머드팩 바르기 놀이, 머드팩 던지기 놀이 등 정말 튜브니 공이니 놀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해냈다. 무에서 유로 창조하는 능력이란.. 다들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온 몸에 머드를 서로 발라주고 하는 우애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수욕장에서 재미있는 오전을 보내었다.
 
 



6. 시간도 모르고 계속 놀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온 시간은 오후 2시!! 그냥 먹을수는 없지 않는가 ;; 1개의 화장실에서 7명이 돌아가며 샤워를 하고 나니 대략 1시간이 지나있었다. 점심은 팬션 주인 아주머니에게 미리 주문해 둔 조개를 사서 구워 먹었다. 4kg면 7명이 충분히 먹는다는 팬션 주인 아주머니의 말을 무색하게 우리는 2kg을 더 구워먹고 거기에 라면 3봉지, 쌀 3인분을 뚝딱 먹어 치웠다. 그러고 국물까지 싹쓸이 하는 쎈스까지.. 점점 이 사람들이 무서워진다 ;; 물론 나 스스로도 정말 무서워진다. ㅋㅋ 밥을 푸짐하게 먹고 나니 해수욕의 피로가 누적되어 나른하게 '달무티'나 하면서 얼마간 늘어져 있었다.
 
 
 

7. 해수욕을 하면서 사진을 안 찍은 것을 자각한 우리는 다시 바다로 나갔다. 오전과는 달리 간조였다. 여튼 사진을 찍고, 갯벌에 들어가기 귀찮은 한상이와 발을 다친 진묵이 형을 빼고 5명은 갯벌의 끝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육중한 체구로 갯벌에 푹푹 빠지는 광우가 고생을 하긴 했지만 대략 1시간여 걸려 갯벌의 끝에 도착!! 신기한 생명체들이 굉장히 많았다. 갯벌을 '바다의 보고'라고 하는 게 이런 이유에서 때문인듯 싶다. 또한 듣던대로 황해의 갯벌은 매우 넓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스케일로써... 앎은 식상함을 동반하지만 자연의 신비 앞에서는 그 말이 예외일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돌아오는 길 중간쯤에 한상이와 진묵이 형과 만났다. 재미있어 보여 들어왔단다. 사실 갯벌 걷기는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가는 길 낙조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여튼 어영부영 들어와 8시 넘어 저녁을 먹었다. 요번에도 요리사는 현지!! 처음 해보는 김치찌개라건만 요번에도 정말 맛있어서 건더기 하나 남기지 않고 다 먹어 버렸다. 7명이 먹기엔 벅찰 만큼의 밥 양이엇는데 밥 역시 다 먹어버렸다. 이제 그들에게 체념하기로 했다. ^^;;;
 
 
 
8. 폭죽을 쏘려고 나가는 찰나 갑자기 뿌리는 소나기!!! 결국 폭죽을 환불하고 과자와 음료수를 사서 방에서 놀기로 했다. 나는 얼굴이 너무 타서 오이팩을 하게 되었는데, 하는 도중 잠이 들어 나머지 6명이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대충 일어나 상황을 들어보니 나를 놀리려고 계속 귀신 이야기를 한 듯 싶었다. =_= 계속 이야기를 하며 놀았다. 잡다한 이야기서 부터 음악반(아무래도 가게 된 사람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음악반 동아리이다 보니)의 장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우리에게 있어 이야기란 끝나는 부류의 것이 아니지만 대략 정리하고 우리는 밤바다를 보러 나갔다. 마지막 밤이라는 점이 분위기를 감성적이게 만들어 밤바다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하지만 모기는 나의 감성을 여지없이 깨뜨렸다. 구경하다 말고 모기를 정말 싫어하는 헤경 누나와 함께 도중에 들어와 그냥 자 버렸다. ;;
 
 
 
9. 청주에서 과외 일정으로 최대한 빨리 집에 돌아와야 헀던 나는 아침도 먹지 않고 바로 떠나야 했다. 가는 길에 한번에 히치 하이킹 성공!! 섬이라서 그런지 정말 인심이 좋다. 그 아저씨 분과 여러 이야기를 하고 금방 선착장에 도착.
 
 
 
10.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팬션에 놀러가는 것은 나의 작은 소망 중 하나였다. 그것을 이룬 첫번째 여행이고 소중한 예과 방학때 갔다는 점, 그리고 너무나도 잘 맞는 6명의 친구들과 이렇게 놀러갔다는 점. 이번 여행이 너무나도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던 듯 싶다. 그리고 여느 여행과는 다르게 알콜을 한 모금도 안 했다는 점. 정말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듯 싶다. 
 
 
 

 


 
    

장봉도로 가는 길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매시간마다 장봉도행 배가 다닌다. 삼목선착장에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가는 것일듯 싶다.(공항에서 선착장까지 모범택시 기준 15000원 거리) 영등포에서 삼목선착장으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

 

 우리가 여행했을 때 팬션 4인실 1박에 6만원이엇으며 백합조개는 1kg당 8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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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18일 written.


8년전 음악반 동기들과의 MT


ㅋㅋ 이때 완전 꿀잼 허니잼. 근데 지금 와서 저렇게 놀라고 하면 못 놀듯...


이때 진실게임에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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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 제발 엑박 되지 마라 ㅠㅠㅠㅠ